민주당은 24일 북풍사건에 대한 최근의 항소심 공판내용을 인용,지난 97년 한나라당 정재문 의원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 부위원장과 면담한 것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위임을 받아 '사전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악의적인 허위 주장으로 재판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민주당 이낙연 제1정조위원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지난 21일 서울지법 항소심 공판에서 정 의원과 안병수씨간 면담을 주선한 재미사업가 김양일씨의 증언이 있었다"며 김씨의 증언내용을 이같이 보고했다. 이 위원장에 따르면 김씨는 법정에서 지난 97년 6월께 정 의원의 요청으로 11월20일 면담이 이뤄지도록 주선했으며,비밀회동이 끝난 뒤 안씨로부터 정 의원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회의록과 이 총재의 서명이 있는 정 의원에 대한 위임장 사본을 건네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김씨가 주장하는 회의록과 위임장은 성명을 도용한 위조문서고 그 내용도 허위날조됐다"고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