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수사에 전력을 쏟고 있는 검찰은 24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에 대한 국정감사까지 하루앞으로 다가오자 '눈코 뜰새없이' 분주했다. 이번 수사에 감찰부를 동원한데 이어 이례적으로 중수부 검사 전원을 투입한 대검의 한 관계자는 "이용호 수사하랴, 국감 준비하랴, 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동생에 대한 이씨의 취업로비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신승남 검찰총장이 야당 의원들의 공격목표가 될 것이 분명한데다 현직 검찰 간부들까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검찰의 긴장감은 여느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했다. 작년에도 당시 박순용 총장 탄핵문제와 '정현준 게이트'가 국감장에서 도마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올해와 비슷했지만 이번 경우 연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야당측이 또다른 대형 의혹을 들고 나올 수도 있어 국감의 강도는 상당할 것으로 검찰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작년처럼 야당의원들이 일부 여권 유력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할 경우 국감이 파행으로 치닫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야당 의원들의 '융단폭격'을 각오하고 있는 신 총장은 "떳떳하게 이번 사건을 파헤치겠다"는 입장과 총장으로서의 포부와 철학을 담은 한페이지짜리 자료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감과정에서 이번 사건 관련 약식 브리핑을 준비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대검측은 일단 의원들의 질의에 맞서 "잘못한게 있다면 공개하되 당당하게 국감에 임한다"는 자세 속에서도 로비 대상자 등 구체적인 질의에 대해서는 "수사중인 사안"이라며 답변을 피해간다는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대검은 의원들의 자료 요청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용 기자 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