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증시에 나돌던 '이용호 주가조작설'에대한 경찰 수사과정에 총경급 경찰간부가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내 '이용호 비호세력' 존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이용호 게이트' 수사와중에 대검 파견 경찰에 수사 무마비조로 5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체포된 허모(42.투자금융사 직원)씨가 서울경찰청 허모과장(총경)의 사촌동생으로 밝혀져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허과장은 사촌동생의 부탁을 받고 지난 5월 "인터넷상에 이용호회장과 그 회사에 대한 악성루머가 나돌고 있으니 수사여부를 검토해보라"고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촌동생 허씨는 이씨의 고교 동기동창, 허과장 역시 이씨의 고교선배로 모두학연으로 연결돼 있다. 이씨의 정.관계 로비창구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여운환(47)씨도 이씨의 고교선배다. 지난 19일 서울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은 광주에서 근무했거나, 이씨와 동창출신인 일부 경찰 간부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씨의비호세력 여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허과장의 '이용호 주가조작설' 수사 관여 의혹이 제기된 21일 밤부터 자체감찰에 착수한 서울경찰청은 허과장이 이씨측으로부터 금품로비를 받았는지, 수사경찰에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과장은 그러나 "이씨의 고등학교 선배이기는 하지만 사촌동생을 통해서 얘기만 들었을 뿐 일면식도 없고, 전화통화도 한적이 없다"고 이씨와의 관련설을 극구부인하고 있다. 경찰청은 22일 "서울경찰청의 자체 감찰조사와는 별도로 관련 정보를 수집한뒤본청 차원의 감찰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용호 게이트'유탄이 경찰쪽에도 틜 조짐을 보이자 그동안 검찰, 국정원, 금감원, 국세청 등이 유착,연루설에 휘말리는 것을 지켜보던 경찰 간부들은 "마침내경찰까지도 이용호 게이트에 휘말리는 것이냐"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