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그룹 이용호 회장의 로비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유창종 검사장)는 22일 이씨가 자신이 인수한 회사 자금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인출, 사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계좌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씨의 로비 창구 역할을 해온 J산업개발 여운환(구속)씨가 이씨사건 등과 관련, 검찰 고위직 인사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혐의도 포착, 집중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씨가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용으로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해외 전환사채(CB) 펀드의 가입자의 신원을 면밀히 파악중이다. 검찰은 특히 D금고의 실질적 소유주인 김모(수배중)씨 명의로 관리된 300만달러의 전환사채에 가.차명으로 위장된 정.관계 인사들이 가입돼 있을 것으로 보고 실소유주를 캐고 있다. 검찰 수사 관계자는 "이씨가 횡령 자금을 거의 현금만으로 인출해 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나 계좌 추적과 함께 측근 인사와 거래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상대로 현금흐름을 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여씨의 경우 로비 창구로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전담 검사를 지정,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 비호 세력 의혹에 대한 수사팀을 보강, 서울지검 등 각 일선 지검특수부 검사 3-4명을 추가로 배치키로 했다. 검찰조사결과 이씨는 98~99년 자신이 인수한 KEP전자와 삼애실업, 인터피온 등계열사의 전환사채 등 680억여원을 횡령하고 삼애인더스의 주가를 조작, 25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씨가 지난 99년 8월 KEP전자에서 발행한 1천700만달러의 해외CB 대금 194억원 중 148억원을 임의소비한 과정에 상당액이 로비자금으로 각계에 뿌려졌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이씨의 전화번호 수첩과 명함, 휴대전화 통화내역서 등을 정밀분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