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한 곡물 생산은 예상치보다 크게 떨어져 지난 6년간 연속된 식량난이 최소한 1년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유엔이 20일 발표했다. 유엔 인도주의 지원협력사무국은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식량계획(WFP) 구호요원들이 지난 7월과 8월 북한 현지 조사를 한 결과 밀, 보리, 감자 등 초기 곡물 수확은 지난해보다 35-80%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WFP가 현지 조사를 근거로 2000년 11월부터 2001년 10월까지 1년간 곡물 수확이 지난해 10월 예상했던 292만t보다 크게 밑도는 257만t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WFP는 이미 약속됐거나 공급된 식량 원조를 합쳐 곡물 수입이 감소해온 사실을 감안, 북한이 올해 나머지 4개월간 56만4천t의 식량 부족에 직면하게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는 이같은 상황에 따라 하루 215g밖에 되지 않는 현 식량 배급량을 150g까지 줄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지난해 북한 곡물 수확은 2천200만 인구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요인 4천800만t에 180만t이나 부족해 구매나 원조 증대를 통해 식량을 채울 수 밖에 없었다. WFP는 북한이 올해 식량난을 극복하도록 하기 위해 81만t(3천600만달러)의 국제적인 원조를 제공해주록 호소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