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는 20일 국회에서 자산관리공사에 대한 국감을 갖고 공적자금의 부진한 회수와 방만운영을 집중 추궁했다. ◇공적자금 회수부진=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은 "현재 공사가 보유중인 부실채권 49조원 중 팔기도 어렵고,팔아도 원가도 못건질 대우채권이 57%(27조8천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마구잡이로 내다 팔다보니 안 팔릴 물건만 남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같은당 이강두 의원은 "금년 6월말까지 공적자금으로 투입된 1백37조5천만원중 이미 떼인 돈이 45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한 뒤 "공적자금의 88%를 차기정부가 상환하게 돼 있어 공짜자금 퍼주기 생색은 현 정부가 하고 뒤치다꺼리는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공격했다. 한편 민주당 김민석 의원은 "국내외 경기불황으로 인해 부실채권 매각이 점점 어려워지고 호전될 가망이 없다"고 전제,"할인율 등을 과감하게 적용해 매각금액을 낮게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안을 제시,눈길을 끌었다. ◇공적자금 방만운영=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공사가 한빛은행으로부터 인수한 ㈜한양이 지난 1월 파산으로 환매사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빛은행과 지급보증한 주택공사의 거부로 환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재경부가 지난해 1월 채권을 환매하지 말고 특별손실로 처리하라는 공문을 공사에 발송한 바 있다"며 외압여부를 따졌다.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공사가 산업·서울·국민은행으로부터 6.65∼8%의 높은 이자율로 1조원을 차입해 5.9%의 낮은 이자율로 예금보험공사에 2조원을 대출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재룡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환매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3천여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정리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