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서울에서 열린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는 등 남북관계를 정상화했으나 미국의 테러참사와관련, 반테러선언을 내놓지는 못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남북은 서울에서 나흘동안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추진한 반테러선언을 채택하지 못했다"며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 포함돼 있는 북한은 미국의 테러참사에 대해 `유감스럽고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회담에 참석한 북한측 각료는 이번 서울회담은 오직 남북문제만을 다루는 회동이었다고 밝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남북한은 이번 서울회담을 통해 지난 6개월동안의 남북대화 중단상황을 딛고 또한차례의 이산가족 상봉 및 남북 군사분계선과 관련된 공동사업 추진 등 남북관계진전의 돌파구를 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한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 "북한은 미국의 최근 비극사태와 관련해 그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표명하려 시도했다"면서 북한이 서울회담에서 반테러선언을채택했다면 미국의 테러참사을 전기로 이른바 "불량국가(rogue nation)"로 지목된대외 이미지를 개선하고 북한의 테러가능성을 우려하는 한국 일반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