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지바(千葉)현에서 개막된 디지털 기기 종합전시회인 '월드 PC 엑스포 2001'에 북한이 출품한 소프트웨어는 현재의 북한 기술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9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행사에 보안, 통신, 음성인식 관련 소프트웨어를 출품했다. 이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단연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로 일본어를 입력하면 스피커를 통해 우리말로 번역돼 나오고 또 마이크를 통해 우리말을 하면 일본어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는 한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칠보산', 한글ㆍ일본어번역 소프트웨어인 '고려', 일본어ㆍ한글 번역 소프트웨어인 '아침', 한글 음성인식프로그램인 '옥류' 등을 적절하게 짜맞춰 만든 것이다. 속도 변환 소프트웨어인 '물결'을 이용하면 영화나 텔레비전의 우리말 음성을 천천히 들을 수도 있다. 또 평양에 있는 김만유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X-레이 검사 지원 시스템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의 주문을 받아 만들어진 숫자인식 주차장 관리 시스템도 출품됐다. 이외에도 '조선콤퓨터쎈터'를 비롯해 북한의 컴퓨터 개발기관과 제휴한 일본의 '데지코 소프트웨어'와 합작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도 출품됐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인터넷이나 메일 등의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개발된, 파일을 안전하게 보관하거나 전송할 수 있는 보안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조선신보는 소개했다. 현재 조선콤퓨터쎈터의 김기철(57)씨 등 과학원,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理科)대학의 컴퓨터 개발 전문가 6명이 이 행사장을 찾아 소프트웨어를 설명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