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누가 하느냐를 놓고 민주당이 고심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가 원외여서 원내 최고위원들이 돌아가면서 대표연설을 해왔는데 이번엔 임시국회가 아닌 정기국회이기 때문에 대표연설의 '비중'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을 맞은 것. 일단은 순서대로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이 나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연설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19일 "순서대로 보면 정 위원 차례"라면서 "큰 문제가 없다면 정 위원으로 정할 것이며 그것이 순리"라고 말했고, 한광옥(韓光玉) 대표측도 개의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그동안 8.30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경선 득표수를 기준으로 순번에따라 차례로 대표연설을 해왔으며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선 경선 4위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했기 때문에 이번엔 경선 5위인 정 위원이 나설 차례다. 그러나 송훈석(宋勳錫) 수석부총무는 "한나라당에선 이 총재가 직접 연설에 나서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총재에 버금가는 인물을 해야 할지 아니면 순번대로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정기국회 대표연설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림에도 아직 정 위원측에 '준비하라'는 총무실의 통보가 없다고 정 위원측은 밝혔다. 당 주변에서는 그러나 정 위원이 이 총재에 비해 정치적 비중은 떨어질 수 있으나, 설득력있는 화법과 연설력을 갖춘 데다 젊고 참신한 이미지로 충분히 이 총재와상대할 수 있다는 견해가 적지않다. 한나라당은 8일, 민주당은 9일 대표연설을 하며, 자민련은 교섭단체가 무너졌기때문에 대표연설을 할 수 없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