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이면도로에 주차구획선을 그어 이용료를 받도록 하는 거주자우선주차제 시행으로 서울의 자치구들이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가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한나라당 목요상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7월 25개 자치구가 거주자우선주차제로 올린 수입은 총 99억9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 7월 말 현재 8만6천여면인 거주자우선 주차면이 올해 말까지 약 30만면으로 확충될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부터는 연간 수입금이 1천260여억원(월평균이용료 3만5천원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각 자치구가 조례로 정하도록 돼 있는 거주자우선 주차 요금은 이용시간에 따라 하루종일은 월 4만원, 주간은 3만원, 야간은 2만원 수준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내집 앞 길에 차를 대는 비용으로는 너무 비싸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민영주차장의 월 이용료가 15만원 정도인 것에 비하면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다"며 "수입금은 각 자치구가 특별회계로 관리하면서 주차장건설 및 관리.유지 비용으로만 쓰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주택가 이면도로의 주차난을 해소하고 유료화를 통해 주차질서를 바로 잡는다는 취지로 지난 96년 일부 자치구에 시범 도입한 이 제도를 작년부터 모든 자치구로 확대했으며, 현재 주차면을 대폭 확충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