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오는 10월 중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어떻게 하면 테러를 근절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아시아 프레스포럼'에 참가중인 10개국 언론인 17명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 테러사태로 세계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아시아의 운명과 경제, 평화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오홍근(吳弘根) 청와대 공보수석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99년 뉴질랜드 APEC 정상회의 때도 동티모르 문제가 제기돼(그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수많은 인명의 희생을 막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교과서 왜곡과 신사참배 문제 등 유감스러운 일은 일본에서 일어난 문제이므로 일본이 주도적으로 해결의 길을 열기 바란다"면서 "그렇게 되면 언제나 만날 수 있다"고 말해 양국간 현안에 대한 일본측의 성의있는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기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