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7일 미국의 테러참사와 관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국의 대응조치를 적극 지지하며,한·미 상호방위조약 정신에 따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정부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테러행위 근절을 위한 미국의 행동을 지원하는 국제적 연합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정부는 대미 지원방안 및 수위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91년 걸프전 때의 상황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걸프전 당시 1백54명 규모의 의료지원단과 C130 수송기 5대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에 파견하는 등 약 5억달러 상당의 현금 및 수송.군수물자를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 미국의 보복공격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지만 미국의 지원 요청강도는 걸프전때 보다 클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특히 미국이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면 의료나 수송분야 등 후방지원은 물론 상징적인 차원의 병력요청도 있을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규모 지상군 투입이 없으면 걸프전때와 마찬가지로 후방지원과 군사비 일부 분담선에서 그칠 수도 있다. 한편 제56차 유엔총회 의장직 수행을 위해 뉴욕에 체류중인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은 18일 워싱턴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테러사태에 대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협의한다. 김영근.홍영식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