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은 14일 정부가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반테러선언' 채택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의논할 상대가 따로 있지, 테러 전문가들과 반테러 대책을 논의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단식농성 후 서울대병원에서 입원해 있는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을 방문, 위로한 뒤 이같이 말하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는 미국테러사태가 진정된 뒤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전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요지. --내일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반테러 선언을 추진하는데. ▲웃기는 얘기다. 북한은 테러국가로 지정된 나라다. 김정일(金正日)이 대한항공 폭파 등 수많은 테러를 자행했는데 그들과 테러 대책회의를 하느냐. 그게 장관들이 할 일이냐. 상대가 바뀌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과거 테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었는데. ▲그렇다. 김정일은 서울에 못온다. 맞아죽을 것이다. 테러 전문가는 테러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안다. --이번 테러사태를 어떻게 전망하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지목하는 것 같은데 대단한 보복을 할 것이다. 미국민들도 합의해 주지 않았나. 미국 정부도 절대로 적당히 할 입장이 아니다. --이번 테러로 미국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는데.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그럴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겠나. 자금과 조직이 상당히 동원됐을 것이다. 미국에선 고교생이 등교해도 수업은 일절 시키지 않고 텔레비전만보고 귀가케 한단다. 역사적 기록을 알아야 한다는 취지란다. --이번 사태가 국내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전망하나. ▲굉장한 영향을 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