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테러 대참사를 계기로 그동안 저강도 분쟁개념으로 치부돼 왔던 국제테러 문제가 새로운 국제안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12일 국내 안보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외교안보연구원 고재남(高在南) 교수는 "테러 문제가 새로운 국제안보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미국 내에서 미사일방어(MD) 계획보다 테러 대응 체계를 우선 갖춰야 한다는 여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미국의 테러 대참사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분석해야 한다"며 "북한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서주석(徐柱錫) 선임연구원은 "안보이론상 저강도 분쟁개념으로 치부돼 왔던 국제테러가 '새로운 전쟁기운'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인식 변화를 가져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태로 미국에 대한 테러가 세계질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향후 반테러에 대한 국제여론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내 MD 반대론자들이 테러 대응 문제를 이슈로 제기하면서 MD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아 현재 미국이 추진중인 신국방전략 등 안보정책의 변화도 예상되며, 이럴 경우 미국의 대외정책이 강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밖에 백승주(白承周) KIDA 선임연구원은 "국가대 국가간 분쟁은 줄어든 반면 개인과 국가, 개인과 집단 간의 충돌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안보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