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2일 미국의 테러참사와 관련, "이번 대참사는 전세계의 경제적.안보적 환경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정부는 이에대해 면밀하게 검토, 긴급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외교.안보와 경제분야에서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발표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미국이 당한 대참사에 대해 정부는 지금 신속하고도 강력한 만전의 대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믿고 안심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통령은 "테러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적"이라면서 "저는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테러로부터 인류를 자유롭게 하기 위한 모든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저는 이미 전군(全軍)과 경찰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외교부를 통해 우리 현지공관과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면서"생업에 충실하는 일이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데 훌륭한 협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김 대통령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상국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경계와 만반의 비상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해 나가는 한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과 북한에 대해 한반도에서의 평화 유지를 위한 협력을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는 NSC 회의를 통해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태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금치못하며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조속한 진상규명과 피해복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면서 "테러는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행위로서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돼선 안되며 철저한 조사와 응분의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NSC는 또 "정부는 금번 사태를 계기로 테러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갖고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경계와 만반의 비상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NSC는 "정부가 이번 사태 발생 이후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도 만반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최고경영자 초청 오찬 등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채 각종 채널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있으며, 저녁에는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 이한동(李漢東) 총리, 최종영(崔鍾泳) 대법원장 등 3부요인과 헌법기관장들을 청와대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