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군 정기인사를 한달 가량 앞두고 여군 창설 50여년만에 처음 태어날 여성 장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동신 국방장관이 11일 국감 답변을 통해 "여성 장군진급 예정자들도 똑같은 심사기준을 적용해 원칙대로 진급심사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혀 여성 장성의 탄생은 거의 확실하다. 현재 물망에 오르고 있는 후보는 엄옥순(45·여군 24기)과 민경자(49·여군 24기)대령.임관 동기인 이들은 '96년 12월 이전 대령 진급' 등 별을 달기 위한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중 대령 진급(94년 12월)이 빨랐던 엄 대령이 1순위로 꼽힌다는 게 군 주변의 분석이다. 경북 문경 태생인 엄 대령은 76년 9월 소위로 임관해 여군학교 학생대 중대장,특전사 여군대장,3군 여군대장,여군학교장 등을 거치는 등 전투병과 여군으로서 비교적 보병 장교와 비슷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96년 여군 사상 첫 연대장을 맡아 화제를 뿌렸던 엄 대령은 바쁜 군 생활속에서도 단국대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따는 등 학구파로 알려져 있다. 시집 '군대는 여자다'를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엄 대령과 함께 스타 후보로 꼽히고 있는 민 대령은 현재 육본 여군 담당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한 민 대령은 육사 여군 소대장,여군 대대장,여군 학교장 등을 거쳤다. 충남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과정을 밟았으며 미국 국방언어학교 영어교관 과정 등을 수료하기도 한 공부벌레이다. 미혼이지만 아직 결혼의 꿈은 접지 않았다고. 이밖에 이들 전투병과를 제외하고 간호병과에서도 5∼6명이 진급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