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을 움직이는 39개 메인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통합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인천공항공사가 한나라당 윤한도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공항공사와 공항내 종합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SDS는 최근 현 방식으로는 시스템 통합이 불가능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시스템 가동방식을 변경키로 합의했다. 공항공사는 지난 7월20일 삼성SDS에 공문을 보내 39개 시스템을 서로 연결하는 장치인 IB(정보전달자.Information Broker)가 불안정해 데이터 유실과 시스템간 통신 두절로 공항 운영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해결책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대해 삼성SDS는 지난달 9일 'IB를 포기하고 정보전달 방식이 다른 'IH(정보중추.Information Hub)'를 새로운 가동 형식으로 채택하겠다'는 내용의 답변을 보내왔다. 공항공사는 내달부터 새로운 가동 방식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에 대한 시험운영 과정을 거쳐 IH방식의 최종 채택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공항공사는 IH방식이 제대로 작동된다는 전제하에 연말까지 여객처리, 항공기운항 등과 관련된 핵심 시스템을 우선 통합하고, 개항 1주년이 되는 내년 3월말까지완전 통합을 이룬다는 수정 계획안을 수립했다. 새로운 정보전달 방식 적용으로 인해 들어가는 추가 비용은 삼성SDS가 전액 부담키로 했지만 잘못된 가동 형식 채택으로 인천공항의 완전자동화가 1년 지연되는 바람에 상실하게 된 기회비용은 보상받을 길이 없다는 지적이다. 공항공사는 개항 전까지 IB방식으로 39개 시스템을 통합 운영, 인력과 관리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었으나 개항을 앞둔 시험운영과정에서 시스템 장애가 잇따라 발생하자 IB운영을 무기한 보류한채 일종의 수동방식인 '준자동체제'로 시스템들을 가동해 왔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IH는 IB보다 시스템간 정보 교환 과정에서 체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 공항공사가 IH방식을 채택키로 한 것은 IB방식의 통합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항공사 박근해 기술운영본부장은 "IH방식은 IB와 데이터 전달방식만 다를 뿐 기능상 큰 차이는 없다"며 "개별 시스템을 하나씩 묶어 개항 1주년까지는 어느 정도시스템통합을 이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