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광우병 양성반응을 나타낸 소가 발견된 가운데 벨기에 등 광우병 위험에 노출된 국가에서 자란 소에서 뽑아낸 물질로 만든 간염백신이 국내에 대량 수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심재철 의원(한나라당)은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대한 국감에서 "벨기에 등에서 양육된 소의 추출물을 이용한 것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확인된 미 스미스클라인의 하브릭스 A형 간염 백신이 지난 99년부터 지금껏 66만6천3백80개(0.5ml 주사제 기준)나 한국에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백54만달러 어치에 달한다. 심 의원은 특히 "FDA가 하브릭스 A형 간염백신에 대해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한 지난 1월 이후에도 6개월간 무려 19만1천6백80개,1백19만달러 어치가 추가로 수입됐다"며 "식약청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은채 수입을 방치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FDA는 지난 1월 22일 문제의 하브릭스 A형 간염백신 등 광우병 발생국의 소에서 추출한 물질을 원료로 사용한 백신은 사용하지 말고 다른 백신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었다. 식약청은 이에 대해 "백신에 의한 광우병 감염확률은 4천만~4백억중의 1명정도에 그쳐 회수할 필요는 없다는 게 FDA 및 보건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이에 따라 문제의 백신은 미국이나 EU(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