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10일 "동교동은 민주당의 뿌리이며,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당내에서 여러 얘기가 있었지만 한광옥(韓光玉) 대표가 인준된 만큼 따르고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정풍파문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온 권 전 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유스럽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되기 바란다는 대통령말씀에 공감하고, 이를 따르고 돕겠다"면서 "나는 현재 위치에서 당의 발전과 단결을 위해 모든 일을 뒤에서 도와주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광옥 대표 인선과정에서 진통이 많았는데 후유증은 없겠나. ▲다 지나간 이야기다. 이제는 당에서 결정이 난 만큼 따라야 한다. 그동안 여러가지 말들이 많았지만 당무회의에서 결정된 것은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이다.다같이 노력하고 화합해서 나아가야한다. 대통령이 대선주자는 안된다고 확실히 밝혔고, 그래서 대선을 포기하고 당의 단합을 이끌 사람이 된 것이다.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도 대선후보냐 당권이냐를 분명히 선택하라고 했고, 본인이 후보가 되겠다고 해서 대표를 포기한 것으로 안다. 다른 주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화합하고단결해야 한다. --오늘 당무회의에서 대통령 보좌진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는데. ▲자연스럽게 대응조치가 있지 않겠나. 내용을 깊이 모르지만 비서실장이 경질됐으니까 그후의 인사조치는 대통령께서 알아서 할 것이다. 당무회의에서 대통령의고유권한인 인사문제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의 동교동계 해체 요구에 대한 생각은. ▲동교동은 당의 뿌리다. 수십년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치를 돕고 그 뜻을 받아서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천년민주당을 만든 사람들이다. 그것을 묶은 게 동교동이다. 동교동을 해체하라는 것은 당을 해체하라는 말이나마찬가지다. 뿌리를 없애면 나무가 어떻게 살 수 있나. 김근태씨가 있는 국민정치연구회도 그렇고 여러 사람들이 그 기반 위에서 수혈된 것이다. 계보가 중요한 게 아니지만 실체는 인정해야 한다. 어려울때 자기만 살려고 당을 죽이려 해선 안된다.자기 불만이 있다고 당을 흔들면 안된다. 최고위원 경선때도 도와달라고 해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 툭하면 동교동인데 그러면 안된다. --후속 당직개편에서 동교동계가 전진배치될 것이라는 전망과 반발이 있는데. ▲모든 것은 총재인 대통령과 대표가 논의해서 결정하는대로 따라가야 한다. 계파의식을 갖고 논의할 것이 아니다. 적절히 인사조치가 있을 것으로 믿고 거기에 따르고 수용해야 한다. --권 전 위원이 당무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얘기에 대해서는. ▲나는 현재 위치에서 당의 발전과 화합, 단결을 위해서, 모든 일을 뒤에서 도와주는 일을 할 것이다. 기자들도 자주 만나겠다. --결과적으로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에게 힘이 쏠린다는 분석도 있는데.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자유스럽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되기 바란다는 대통령 말씀에 공감하고 당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를 따르고돕겠다. --내년에는 지지후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다. 당권.대권 분리론도잘못 알려진 면이 있다. 당에서 알아서 하겠지만 후보가 되면 당권도 맡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