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이한동(李漢東) 총리 유임과 한광옥(韓光玉) 대표 내정에 따른 당내 일부의 반발을 적극 무마하되 끝내 설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호히 대처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한광옥(韓光玉) 대표 지명 공식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정개편을 둘러싼 당내 후유증을 가라앉히고 당의 단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한 수습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이번 당정개편 결과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지만 일단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결정이 이뤄진 만큼 이를 수용,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여소야대 정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한 대표 내정자를 비롯, 김중권(金重權) 대표,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 지난 5월 `정풍파문'의 주역인 바른정치모임 소속 재선의원들도 김성호(金成鎬) 의원 등 탈당불사 방침을 밝힌 초선의원을 비롯해 반발의원들을 접촉, 무마에 힘썼다. 그러나 김성호 의원 등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들의 주장에 공감을 표하는 기류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번 주말을 이용한 지도부의 설득이 당정개편 후유증 치유에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여권 고위관계자는 "소장파 의원들의 반발이 가라앉고 있다"면서 "그러나 반발의원중 탈당을 하고 싶다면 탈당해도 좋다"고 밝혀 갈등의 장기화를 용납치 않겠다는 여권 핵심부의 의지를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문제에 대해 총재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결정이 내려진만큼 이에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이며 당이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화갑 위원은 회의에 앞서 따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 의원들이 도가 지나치는 개인 결정(탈당 불사)을 말하고 있으나 내가 앞장서 만나 당에 협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치모임의 한 의원도 "당 대표 내정 문제로 더이상 모임을 갖지 않기로 했다"면서 "김성호 의원 등에게 `더이상 당과 정부를 훼손해선 안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