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 신임 건설교통부 장관은 7일 개각이 발표된 직후 국세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건교 행정에 대해 지금은 백지 상태"라면서도 "공부를 많이 해 항공등급 문제 등 현안 해결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장관 임명을 언제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저녁"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국세청장으로서 언론사 세무조사를 잘 지휘해 영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세무조사를 안했더라면 진작에 (장관으로) 갔을지도 모른다"고 웃어넘기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안 장관은 1965년 서울 남산시립도서관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장관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외유내강형으로 통솔력과 조직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68년 7급시험에 다시 응시,서울시에서 근무했으며 71년에는 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국세청에서 근무해 왔다. 국세청에서는 부가가치세 도입에 관여했으며 대학에서 부가가치세 강의에 나서는 등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 99년 5월 국세청장에 취임한 뒤 '국세청 제2개청'을 선언,1백34개였던 세무서를 99개로 줄이고 해묵은 지역담당제를 없애는 등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해왔다. 언론사 일제 세무조사의 배경을 놓고 외풍에 많이 시달렸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