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통일부 장관에 홍순영 주중대사가 임명된 것은 대북 포용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 신임 장관이 1998년부터 외교통상부 장관으로서 국제사회에 햇볕정책을 알리는 역할을 해온데다 러시아와 중국대사를 지내 한반도 주변 4강외교에도 능통하기 때문이다. 홍 장관은 또 '햇볕정책의 전도사'인 임동원 전 장관과는 나이지리아 대사(임 전 장관)와 공사,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외교장관 등의 인연을 갖고 있어 임 전 장관이 청와대 통일특보로 기용되면 긴밀한 협조체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 장관은 임명소식이 보도된 직후 주중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근본을 바꿀 수 없으나 추진방법과 속도는 국민의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혀 야당과의 관계도 매끄럽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홍 장관은 임 전 장관과는 달리 국방문제에 대한 이해가 적다는 점에서 당장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남북장관급회담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