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개각'에 대해 한나라당은 "인적 쇄신을 갈구하는 국민 여망을 저버린 졸작 인사"라고 혹평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부분개각을 단행함으로써 국정쇄신을 이미 포기했고, 경제팀을 그대로 유임시킴으로써 우리 경제의 심각성과 민심의 향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 후임에 홍순영(洪淳瑛) 주중대사가 임명된 것과 관련, "지금까지 임 장관이 보여온 대북 굴욕외교를 바로 잡고 국적있는 대북정책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며 비교적 우호적인 시선을 보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 유임 때부터 이미 '실패한 개각'은 예고됐으며 한마디로 '졸작'"이라면서 "부적격 인사를 등용하는 'DJ식오기인사'로 끝난 데 대해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유용태(劉容泰) 의원의 노동장관 임명은 이 총리와 함께 '철새 정치인'을 우대하겠다는 가치관을 드러낸 것"이라며 한나라당 출신의 각료기용을 비판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이번 만큼은 총체적 인사쇄신을 통한 국정쇄신에 착수해 줄 것을 기대했으나 정략과 당리당략에 치우쳐 국민 기대를 저버리는 '오기인사'를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