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7일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 해임안 가결 파문을 수습하고 국정의 새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7-8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의 개각을 단행한다. 교체대상 각료에는 임동원 장관과 정우택(鄭宇澤) 해양수산, 한갑수(韓甲洙) 농림, 김용채(金鎔采) 건교 등 자민련 출신 장관들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구로을 재선거 출마설이 돌고 있는 김한길 문화관광 장관과 김호진(金浩鎭) 노동, 김명자(金明子) 환경 등 사회부처 장관 중 일부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진 념(陳 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비롯, 경제팀은 정책의 일관성 유지 등을 위해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개각에 이어 오는 10일께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을 포함, 민주당과 청와대에 대한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각료제청권만 행사한 뒤 자민련으로 복귀할 경우 '빅 3'가 모두 교체되면서 여권 수뇌부의 면모 일신이 예상된다. 새 총리에는 이현재(李賢宰) 전 총리와 홍일식(洪一植) 전 고대총장, 이세중(李世中) 전 변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대표에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 대선후보 경선을 포기할 경우 기용이유력시되는 가운데 한광옥 비서실장과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도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가운데 1-2명은 내각에 기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7일 전문성과 개혁성, 지역안배등을 고려해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면서 "당과 청와대 인사는 내주초 단행될 것으로예상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교체대상 각료와 관련, "4명부터 7-8명 선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당 대표는 가능한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 분 중에서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총리의 거취와 관련, "순리대로 할 것"이라고 말해 이 총리가자민련 복귀를 원할 경우 그의 의지를 존중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번 당.청.정 개편의 의미는 각료교체라기 보다는 총리,당대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여권 핵심부의 면모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해 `빅3' 전원이 교체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일본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방문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최종결심을 굳힐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 정재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