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6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후임 대표로 거론되고 있는 한화갑(韓和甲)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김원기 위원은 이날 회의에 앞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후임 대표로 언론이나를 거론하는 것은 고마운데 '신임이 없다'는 투로 보도하는 것은 불만"이라며 "김대중(金大中) 정부 탄생에 적극 기여한 바있고 대통령께서 노사정위원장에 이어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면 신임이 있다고 봐야하는 것 아니냐"며 언론에 항의했다. 김 위원은 이어 "장악력이라는 것은 정치상황이 어려울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여부로 판단되야 할 것"이라며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있어야 실세이고 장악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며 평가절하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화갑 위원은 김중권 대표 옆좌석에 앉아 언론에 공개된 당3역 보고에 대해 일일이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한 위원은 이날 회의시작 직후 "당3역, 당4역이 매일 똑같이 보고하려면 힘들겠다"며 말문을 연 뒤 "내일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야당의 해임건의안 제안서내용을 거론할 것"이라는 이상수(李相洙) 총무의 보고에 대해 "점잖게 타일러야 돼요. 똑같이 하면 안돼요"라고 주문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표시에 나섰다. 평소 회의석상에서 '과묵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들 최고위원이 이날 회의에서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피력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당대표 자리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