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북한 방문을 마치고 5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장주석은 귀국에 앞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제2차 공식 정상회담을 갖지 않았으며 공동성명도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박3일간의 방북기간중 장주석은 김 위원장과의 1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과 한반도평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장주석의 북한방문은 남북관계는 물론 동북아시아 정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북대화 촉구=중국지도자로서는 11년만의 첫 북한 공식방문인 장주석의 이번 방북은 그동안 정체되었던 남북대화에 큰 도움을 줄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중국언론의 보도대로 장주석이 방북기간중 시종일관 "남북대화는 통일에 도움이 된다"며 남북대화를 적극 촉구한 사실에서 증명된다. 장주석은 지난 4일 남북한 정상회담이 한반도및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하다고 말해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우회적으로 촉구해 관심을 끌었다. 장주석은 이날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 위원장과 홍성남 내각총리를 만나 "지난해 6월 남북한 쌍방은 한반도 분단후 최초의 정상회담을 개최해 남북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창조했다"고 치하한뒤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것"이라고 말해 답방을 간접 촉구했다. 대(對)북한 경제지원 약속=장주석은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에 경제및 식량지원 약속을 해줌으로써 북한과의 혈맹관계를 다시한번 확인했다. 장주석은 방북 첫날인 지난 3일 북한에 쌀을 비롯한 양곡 석유 화학비료 등에 대한 무상 지원과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또 과학.기술지원, 나진선봉지구 개발등에 대해서도 김위원장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장주석을 수행한 국무원 대외경제무역부 부부장 안민등 경제관리들과 궈보슝 당중앙군사위원 겸 해방군 부총참모장 등 군관리들은 쌀등 지원과 경제협력 및 군사원조를 위해 실무협의를 벌였다. 쌀무상지원과 경제협력 종류와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수천만달러에서 최소 수백만달러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와관련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중 장주석은 북한에 양곡과 다른 물자들을 포함한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이에 대해 김위원장은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