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새로운 여소야대 구도에 따른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면서 역(逆) 정계개편을 포함한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여권의 정계개편 시동 조짐이 보일 경우 즉각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 영입 등을 통해 원내 과반을 점유, 정국 주도권을 장악한다는 공세적 방어전략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는 게 한 당직자의 설명이다. '자민련 공략'의 경우도 민주당이 자민련 의원 영입 움직임을 보이면 한나라당도 적극적인 영입에 나선다는 대응전략이다. 한나라당은 자민련 의원들의 이념 특성상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에 더 가까운 만큼 '유사시' 자신들이 과반을 점하는 양당구도로 정치판을 재편하는 것을 주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가속화할 경우 자민련내 상당수 의원들이 자진월경할 가능성도 당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충청권 민심동향에 비추어 분위기만 무르익으면 일부 자민련 의원 영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자민련 의원 4-5명 정도가 한나라당에 상당히 우호적이라는 것. 그러나 한나라당이 집중 영입대상으로 잡고 있는 1차대상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대표와 무소속 강창희(姜昌熙)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접촉한 한 의원은 "두 의원이 대의와 명분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