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연수에서는 초읽기에 들어간 당정개편을 의식,정부개편 방향과 당의 진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당정개편='당인사 전면 포진론'과 '탈정치 실무내각 구성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인제 한화갑 최고위원은 실무내각 구성을 주장했다. 이 위원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과 개혁·경제·민생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파적 이해에서 벗어난 실무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그래야 야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치 않고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 위원도 "실무내각이 타당하다"고 동의했다. 이른바 '중립내각'이 돼야 정치바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논지다. 이에 정대철 김근태 김기재 최고위원들은 당인사들의 대거 입각론으로 맞섰다. 정 위원은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 당인사들이 대거 입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김기재 위원도 "거대 야당이 내각을 흔들어대는 상황에서 실무내각이 버텨낼 수 있겠느냐"고 거들었다. 당인사들을 내세워 정국을 정면 돌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의 진로=정국타개책과 자민련과의 관계설정이 주요 의제였다. 의원연수에서 이상수 총무는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생각해야 하며 영수회담 등 야당과 상시적 대화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개혁파는 개혁파와,중진은 중진과 접촉해야 한다"며 전방위 대야접촉을 촉구했다. 김영배 고문도 "한나라당과는 적대관계에서 협의관계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고,장영달 의원은 "한나라당 내의 중도·개혁세력을 설득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그러나 자민련과의 관계정립을 놓고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자민련과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JP를 공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으나,신기남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제와서 공조운운하며 협조하라는 것은 혼란스럽다"고 반박,논란이 이어졌다. 이재창·윤기동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