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를 돌며 '참 역사'를 찾는 일본 민간단체 '피스보트' 회원들이 4일 오전 인천항을 통해 입국했다. 일본인 521명을 비롯, 10여개국 536명의 승객과 211명의 승무원들은 올비아(OLVIA.1만5천791t급)호를 타고 이날 오전 9시께 인천항 6부두에 도착했다. 지난달 27일 일본 고베(神戶)항을 출발, 같은달 30일∼지난 2일 3박4일간 북한남포항에서 머문 이들은 한국을 떠나는 5일까지 이틀간 9개조로 나뉘어 서대문형무소, 평택미군기지, 화성시 매향리, 임진각, 통일전망대 등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특히 이날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 종군위안부 할머니들과 고통을함께 느끼고 5일에는 평화시민연대 회원들과 일본대사관 앞에서 교과서 왜곡 항의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피스보트는 지난 82년 아시아에 대한 일본의 '침략'이라는 표현을 '진출'로 고치면서 촉발된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파문' 당시 10여명의 대학생이 모여 '일본이침략한 아시아 각국을 직접 찾아 올바른 역사를 배우자'고 뜻을 모은 것이 계기가됐다. 그동안 32차례에 걸쳐 세계 각국을 순항한 피스보트 항해 참가자는 연간 1만명가량이며, 참가 연령층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다. 피스보트는 지난달 2일 도쿄(東京) 중의원회관에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계획을 성토하는 등 '참역사 찾기' 운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요시오카 다쓰야(吉岡達也.40) 공동대표는 "짧은 일정이지만 한국에 체류하는동안 일본과 관련된 역사 현장들을 방문해 참 역사를 찾을 계획"이라며 "피스보트의남북한 동시방문이 남북통일 기류 조성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스보트 회원들은 오는 5일 오후 인천항을 출발, 다음날 오후 일본 도쿄로 되돌아갈 예정이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