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이 3일부터 5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3일 출국하기 전까지 중국 관리들과 언론은 거의 침묵으로 일관해 서방 각국과 외교관들과 언론인들에게 답답함을 자아냈다. 주요한 소식들을 신속하게 전하거나 보도하지 않는 공산주의 관리들의 자세와 관영 매체의 보도 태도가 이번에도 여지 없이 발휘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물론 국무원(중앙정부)은 장 총서기가 출국하기 전까지 어떠한발표도 하지 않았으며, 당 대외연락부도 지난달 27일 장 총서기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고 단 1줄만 발표한 이후에는 어떠한 내용도 추가로 전하지 않았다. 외교부와 국무원과 당은 장 주석 출국이 오전인지 오후인지 조차도 알리지 않았고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 최대 방송 매체인 중앙TV(CCTV)도 당 대외연락부의 발표이외에는 뉴스가 될만한 어떠한 소식도 전하지 않는 소극적인 보도 태도로 일관했다. 신화통신은 31일에야 북한을 소개하는 ▲북한개황 ▲북한 수도 평양 소개 ▲김정일 위원장 약력 ▲북한 주요 정당 소개 ▲북한의 대외관계 ▲중국과 북한의 관계▲중북경제무역관계 등 7개 기사를 송고했으나 새로운 소식은 없었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 기사에서 신화통신은 "조선 지도자 김일성(金日成)이 생전에 '수십차례' 중국을 방문했으며 저우언라이(周恩來), 류샤오치(劉少奇) , 덩샤오핑(鄧小平') 등도 여러차례 조선을 방문했다"고 전해 양국관계가 긴밀함을 과시하려 했다. 신화는 이어 9월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제하에 북한 소개 기사를한번 더 보도했고, 같은날 평양시 순안구의 '택암(宅庵)북중우호합작농장'을 소개하는 기사를 쓰면서 양국이 혈맹 관계임을 강조하려 했다.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전 총리가 1958년 방문하기도 했던 이 농장은 중국 인민지원군과 북한군과 북한 인민이 한국동란 당시 적과 대항했던 곳이라고 신화통신은 말했다. 전쟁이 끝난 후 이곳에는 이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가 세워졌으며 이 농장 관리위원회 위원장 차두혁은 "조선과 중국 인민의 선혈과 땀이 엉겨서 이루어진 우의는 양국 인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새겨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농장 당위원회 서기 박재홍은 "조선 인민은 장쩌민 총서기가 조선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단히 기뻐하고 있다. 우리는 장 총서기가 오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고 앞으로 이 농장은 조중 우의를 위해 더욱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