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9일 자주ㆍ평화ㆍ친선의 기치아래 자본주의권이나 적대관계에 있는 국가들과의 우호ㆍ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21세기 들어 '대문'을 활짝 열어놓았다면서 자주성에 기초해 북한을 우호적으로 대하는 자본주의 국가들과는 친선관계를 맺고 경제ㆍ문화 교류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방송은 미국이나 일본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적대관계를 유지해 왔던 국가라도 북한의 자주권을 존중하고 대북(對北) 적대시 정책을 버린다면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또 비동맹권과의 친선관계 발전에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은 이어 미국이 '핵ㆍ미사일 위협'을 내세워 북한을 군사적으로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주권과 이익을 침해하거나 내정에 간섭하는 모든 시도와 책동을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이외에도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대외정책을 철저히 관철함으로써 강성대국 건설을 더욱 힘있게 다그치고 온 세계의 자주화 위업 수행에 적극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