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7일 주한미군 철수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에서 '초미의 문제'라면서 미국에 대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기 위한 용단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공식방문과 관련한 논평을 통해 북-러 `모스크바 선언'에서 주한미군 철수문제가 거론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냉전이 종식된 이후에도 조선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이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과 그것을 현지에서 군사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남조선강점 미군의 존재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어 "6.15 북남 공동선언에서 조선의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합의한 조건에서 미군이 남조선에 남아 있을 명분이란 조금도 없다"면서 "미국은 조선문제 해결의 책임있는 당사자로서 자기의 의무를 더는회피하지 말아야 하며 남조선에서 미군을 철수할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오직 이렇게 할 때만이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또한 모스크바 선언이 지난 72년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을 지지하고 북한의 미사일 계획이 `평화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밝힌 부분을 언급한 후 "조-러 두 나라는 우주군사화와 핵군비경쟁을 몰아 오는 미국의 '미싸일방위'(미사일방어,MD)체계 수립책동에 강력하고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