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IBRD) 이나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금융기구가 북한에 자금이나 기술및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북한 내부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미경제학회와 미국 미시간대학 경영대학원이 27일 워싱턴의 웨스틴 그랜드호텔에서 "세계경제속의 북한" 이라는 주제로 공동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반도에 확실한 평화가 정착되고 북한의 정부나 기업들의 투명한 운용이 보장돼야만 국제기구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의 수석자문관 브래들리 뱁슨은 "한반도에 대한 국제금융기구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제기구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가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지원되는 자금이 군사력을 유지하는데 전용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정부의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본 조미(朝米)평화센터 김명철 소장은 "북한은 자본주의를 추구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이 북한의 자본주의 실험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북한의 시장경제 이행 여건과 방향등을 모색하는 세미나로 미국 독일 스웨덴 한국등의 북한 전문가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8일까지 이틀동안 개최됐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deang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