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방한중인 천득렁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베트남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 구축' 등 7개항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통령과 렁 주석은 회담에서 21세기 양국관계의 새로운 발전방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 ▲교역 및 투자 확대 ▲문화.예술 분야 교류협력 ▲청소년 교류 증진 등을 추진하고 그 이행을 점검하고 촉진하기 위해 매년 양국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키로합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정책을 위해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베트남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과 세계경제체제로의 편입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베트남의 사회경제적 발전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되기를희망한다"고 밝혔고, 렁 주석은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후속조치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간 화해협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한.베트남 석유개발 성공 기념식'에 참석, "양국이 공동으로대규모 유전을 개발한 것은 두나라 경제협력의 결실이며 희망을 심어준 쾌거"고 평가하고 "이번 유전개발을 계기로 국내외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10년까지 석유의 자체개발률을 1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과 렁 주석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하면서 양국간 우호협력관계가 성숙되고 있는데 대해 평가하고 IT(정보기술) 등 여러분야에서의 양국간실질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베트남 국가주석의 방한은 지난 92년 양국이 수교한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수교 10주년을 앞두고 양국간 협력관계를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래운기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