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안전 2등급 판정으로 사임압력을 받아온 오장섭(吳長燮) 건설교통부 장관이 취임 5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낙마했다. 오 장관은 김윤기 장관의 후임으로 지난 3월26일 발탁됐었다. 오 장관은 취임초 일부 언론에 의해 재산은닉의혹이 불거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판교신도시 개발안 확정, 건설경기 활성화대책 추진 등을 통해 업무추진능력을 인정받아왔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전월세 가격이 폭등하자 98년 1월 폐지했던 소형주택의무공급 비율 부활을 결정하는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소형주택을 늘린다는 명분으로 소형평형 분양가 자율화 검토방침을 밝히면서 `서민의 주택난 해소보다는 업계에 너무 경도됐지 않느냐'는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일주일만에 철회하기도 했다. 더욱이 최근 우리나라가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안전 2등급 판정을 받자 건교행정의 최고 지휘자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오 장관은 22일 "최근 건교부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