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0일 오후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선임장관과 고촉통(吳作棟) 총리를 잇따라 면담하고 양국간 우호증진 및 경제교류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담에 앞서 이 총재는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에 와 세계경제 흐름이 아주 빠르게 돌아가고 있음을 다시 실감했다"며 "특히 중국 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중국이앞으로 동남아와 한국,일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기술(IT) 분야의 불황으로 싱가포르도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으나 이를 헤쳐나가는 데 골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런 문제에 부닥칠 것인데 우리정부는 어떻게 준비하는지 걱정스럽고 한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총재는 "싱가포르의 경우 경제문제에 대해 주변 국가는 물론 심지어 한국의 국내문제까지 조사, 평가, 분석한다"며 "우리도 이런 것을 본받아 한시도 늦추지 않고 대내외적 경제상황과 여러 변수에 대해 조사, 준비해야 하며 특히 경제는경제논리에 따라서 풀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이날 오전 이 총재는 용 풍 하우 대법원장을 면담한데 이어 낮에는 퀘크렝벵 홍릉그룹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양국간 민간분야 협력 및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뒤 정보통신개발청(IDA)을 둘러봤다. 이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새로운 세기를 맞이했지만 우리나라는 화합과 통합보다는 갈수록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국민대통합' 정치의 실현을 강조했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