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평양민족대축전'행사에 참가중인 남북 대표단은 19일에 이어 20일에도 평양 고려호텔에서 2차 부문별·단체별 모임을 갖고 향후 남북간 교류협력 지속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남측대표단은 그러나 이번 행사에 대한 남측의 비난여론을 전해 듣고는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남측대표단은 서울 귀환일이 다가오자 개막식 참석과 만경대 방명록 파문에 따른 남측 여론의 향배와 당국의 사법처리 방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평양과 서울을 잇는 유일한 연락 통로가 고려호텔에 차려진 기자실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표단 구성원들은 서울 소식을 묻느라 기자실에 들러 직접 서울로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일부 대표단은 취재기자들을 붙잡고 "개막식 참석자들은 모두 사법처리를 받게 될 것 같으냐" "방명록 파문은 어느 정도냐"고 묻기도 했다. 또 통일연대 지도부는 '정면돌파'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통일연대 한 관계자는 "귀환후 일단 통일연대 입장을 밝히고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겠지만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면돌파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런 논란을 통해 통일운동에 대한 인식이 제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민화협 김령성 부회장은 "남측대표단이 귀국후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해주기도 했다. ○…남북 대표단간 부문별·단체별 토론후 다양한 민간교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접근 과정에서 북측의 지연전술에 남측의 애를 태우기도. 남측 노동자 대표들은 지난 19일 밤늦게까지 '조국통일을 위한 노동자회의' 1차대표자회의를 오는 10월 중순 개최하고,산별·지역별 노조간 교류로 확대할 것을 제안한뒤 합의서 채택을 권유했지만 북측은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 남측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의 "서울 목동에 지상 20층 규모의 예술인회관을 신축중인데 내년 10월 준공식에 맞춰 북측 예술인들이 공연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제의에 북측은 "21일까지 답을 주겠다"고만 대답. 기자단체간 접촉에서 남측 기자협회는 북측 기자동맹에 △남북공동의 보도준칙 마련 등 교류방안 △지난해 남측 언론사 사장단의 방북에 따른 북측 언론사 사장단 답방 △양측의 통신사인 연합뉴스와 조선중앙통신의 기사교류 등을 제의했다. 이에대해 북측은 즉답을 피하고 구체적인 교류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른 시일내에 기자협회에 통보하겠다는 입장만 표명했다. 남측의 민족문학작가회의는 남과 북,세계분쟁지역 작가들이 한데 모여 비무장지대에서 평화축제를 여는 방안을 내놓았고 북측의 작가동맹 대표단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만 표시. < 평양=공동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