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7일 평양고려호텔에서 통일대축전 행사가 파행을 거듭한 데 대한 책임소재와 향후 일정을 놓고 오전내내 공방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북측 민화협의 허혁필 부회장은 △남측의 개막행사 참석 거부로 인한 일정의 복잡성 초래 △6·15공동선언 이행에 대한 의지부족 등을 거론하며 남측의 책임을 강하게 물었다. 이에 남측 추진본부 김종수 단장은 "이번 평양행사 참가는 의미가 없다"며 "(남측대표단) 내부에서 서울로 돌아가자는 의견까지 있는 만큼 입장을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고 맞서 의견조율에 진통을 겪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논란 끝에 남은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결정한 후 오는 20일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도 추진키로 했다. 김 위원장은 24일간의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18일께 평양에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만에 평양을 찾은 임수경씨와 황석영씨가 이번에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임씨는 북측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린 개·폐막식 관련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2001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는 17일 오전 평양 민족통일대축전에 대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추진본부는 "개별적인 판단으로 북측 행사에 참가한 통일연대 소속 일부단체 성원들이 보인 태도는 합의에 기초한 공동행동의 원칙을 어긴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