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7일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7번째 시국강연회를 갖고 정부의 대북정책과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행사로 지난달 20일 의정부를 시작으로 계속해온 전국순회 강연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3만여명(한나라당 주장)의 당원과 시민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는 이회창 총재와 소속의원 1백20여명,수도권 지역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기세를 올렸다. 이 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북한에 일방적으로 퍼주고 아첨하기만 하는 정책"이라며 "포용정책이 아니라 조공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는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항의 한번 제대로 못하면서 김정일 서울답방을 애걸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대통령은 남북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 앞에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이어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보면 경제위기 상황을 모르는 건지 실정을 외면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경제위기의 원인이 정부의 정책실패에 있다는 것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사로 나선 김덕룡 의원은 "대통령은 민주당 당적을 버리고 중립내각을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고,홍사덕 의원은 "남북평화협정 체결 시도는 국가안보의 틀을 깨고 국체를 흐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손학규 의원은 "현정부의 망국개혁이 국론분열과 국민 사기저하의 원인"이라고 지적했고,이명박 전 의원은 "정부가 시도하는 경기부양책은 경제를 파탄에 빠뜨릴 마약"이라고 주장하는 등 대정부 강경발언들이 줄을 이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