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평양 행사가 폐막되는 16일 남북 양측은 행사장소인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에 남측 일부 인사가 참석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15일 개막 행사에 이어 또 한 차례 진통을 겪고 있다. 양측은 이틀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공동발표문을 통해 "6.15공동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민간차원의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5일 개막행사에 참석했던 일부 인사들은 정부의 불허방침이나 추진본부의 불참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폐막행사에 다시 참석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져 '조건부 방북 승인' 위반을 둘러싸고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남측 추진본부는 오전부터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방북단장인 7대종단측 김종수 신부와 민화협 조성우 집행위원장, 통일연대 한충목 집행위원장 등 각 단체 대표들간 협의를 벌였으나 의견 절충에 실패했다. 추진본부 상임위원장인 김 신부는 "일부 인사들이 기념탑 행사참여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향후 남북 민간교류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참석배경 등 상세한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양측은 이같은 사태와는 별도로 오전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새 세기 청춘들의 통일연대무대' 공연을 함께 진행하고 옥류관에서 오찬을 하는 등 예정된 일정을 진행했다. 한편 양측은 오후 인민문화궁전에서 '일제 침략 및 역사왜곡 전시회'를 개최하고 지난 1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규탄하는 공동결의문을 발표하고 이에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 이어 열린 부문.단체별 모임에서는 여성.농민.경제 등 10개분야에 걸쳐 남북 민간협력 및 교류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봉수교회와 장충성당, 광법사 등에서종교인 모임을 가졌다. 남측 대표단은 17일 이후 일정을 둘러싸고 밤새 북측 실무진과 협의를 벌였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평양=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