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김대중 대통령의 '8·15 경축사'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야당은 '현실과 동떨어진 업적과시'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나라가 직면한 현실에 대해 국민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고 국정의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고 말했다.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도 "영수회담 제의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여야 영수가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 어느 길인가 두 눈을 크게 뜨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권철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가위기극복과 국론분열에 대한 희망은 간 데 없고 업적과 치적 과시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현실과 떨어진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