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14일 당 4역회의에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강행을 성토하는 발언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회의후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일본의 평화의지를 심각하게 의심케 한 사건"이라며 "세계의 우려를 무시하며 내달리는 고이즈미 총리의 반평화적, 반선린우호적 우경화 행태는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회의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박상규(朴尙奎) 총장 = 신사참배 강행은 한일간 진정한 선린우호와 올바른 역사발전을 외면하고 일본내 반발기류만을 의식해서 행해진 것으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 당 차원에서 정부측과 긴밀히 협조해 강력히 대응해나가야 한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 =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해 신사에서 나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장고끝에 악수다. 고이즈미 총리가 험난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일본이 과거 아시아 지역에 전쟁피해를 안기고, 이후 경제적 패권을 추구해온데 대해 근본적 대응 방안으로 우리가 문화중심국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한류문화기획단을 발족시켜 아시아 지역에 하나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영화, 패션,게임, 통신, 스포츠 등의 교류를 강화하고, 이와 관련한 정책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 보수우익 흐름에 편승, 내부 동력을 얻을지는 모르지만 국제적 소외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이낙연(李洛淵) 제1정조위원장 = 국회 일본역사교과서 왜곡시정 특위를 20일께 열기로 했다. 일본내 교과서 채택 마감시한이 15일로 다가온 만큼 교과서 문제도 함께 다룰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일본내의 '아시아 무시' 또는 경시 흐름을 반영한것같다. 고이즈미 총리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 노선을 답습하고 있는데 나카소네 전 총리는 한국과의 관계를 함께 고려하는 균형을 유지했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그마저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 협(李 協) 총재비서실장 = 일본의 최근 흐름에 항구적으로 대처하고 대결해 나가겠다는 자세와 정신이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15일 광복절 행사에 대거 참석해 대일 규탄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