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내외의 거센 반대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하겠다고 고집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3일 오후 일정을 앞당겨 신사를 참배했다. 고이즈미 총리가 참배일을 앞당긴 것은 한마디로 한국 중국등 전쟁 피해국의 반발과 정치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편법' 카드다. 이와 함께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 당시부터 공언해온 자신의 참배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일본내 반발과 비난을 피해가기 위한 이중 포석이다. 보수우익 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정치권과 언론의 들끓는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배의사를 굽히지 않아왔다. 공명·보수당등 연립여당 파트너와 자민당 지도부로부터도 세찬 반대에 부닥쳤지만 이날 오전까지 '가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며 날짜 선택에만 신중을 기했었다. 태평양전쟁 패망일을 피하는 묘수를 동원했지만 그의 야스쿠니 참배는 앞으로 적지 않은 정치적 후유증을 남길 게 분명하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자민당 내부와 연립여당의 공조관계에도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고이즈미 총리의 정치적 우군인 다나카 마키코 외상이 참배를 공개 반대한 이후 거리가 멀어졌으며 참배를 당론으로 저지해온 공명당과의 관계에도 상당한 앙금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정부는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강행에 대해 즉각 항의 성명을 발표,"일본 총리가 세계평화를 파괴하고 인근 국가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피해를 끼친 전쟁범죄자들에게까지 참배한 사실에 우려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성명은 또 "고이즈미 총리가 인근 국가들과 진정한 선린우호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면 앞으로 올바른 역사인식을 토대로 관련 국가의 입장과 국민감정 등을 존중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같은 항의의 뜻을 외교경로를 통해 일본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홍영식 기자 yangsd@hankyung.com ............................................................... 1879년 도쿄 초혼사(招魂社),야스쿠니(靖國)신사로 개칭 1951년 10월 요시다 시게루총리, 야스쿠니 참배 1978년 10월 도조 히데키등 A급 전범 14명 비밀리 합사 1980년 11월 일정부, "총리,각료 야스쿠니 참배는 위헌 가능성" 견해 제시 1985년 8월 야스쿠니참배 간담회, "총리,각료 참배는 합헌" 보고서 제출 1985년 8월 나카소네 야스히로총리, 첫 8.15 야스쿠니 공식참배 1986년 8월 나카소네 총리,주변국 고려 8.15 참배중지 1996년 7월 하시모토 류타로총리,야스쿠니 참배로 주변국 다시 반발 2001년 4월 고이즈미총리,8.15 참배 공언 2001년 8월13일 고이즈미총리,신사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