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9일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명예총재의 뉴욕 발언에 대해 대체로 "좀 더 지켜보자"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 진의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특히 JP가 여권 대선주자들의 최근 행보를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이 좋은 생각을 갖고 있으면 공조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한 것에 주목하고있다. 이에대해 일부 핵심당직자들은 "정권 말기를 맞아 JP 특유의 줄타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은 "JP 발언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JP는 정권이 바뀌는 순간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영향력을 행사해온 분이 아니냐"고 기대감을 표시했으나 일부 총재특보들은 "영향력 유지를 위한 고육지책적 발언"이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또 '자민련의 정치적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온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JP 발언을 서둘러 평가해선 안된다"고 대응자제를 주문했고 김기배(金杞培) 총장은 "JP는 알아듣기 힘든 선문답을 자주 하는 분이니 그것만 갖고 전체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