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철(梁性喆) 주미대사는 8일 "미국은 군사적으로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이라며 "3만7천 주한미군은 한반도의 평화보장과 역내 안보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주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양 대사는 이날 워싱턴소재 교통부 건물에서 거행된 한국전 50주년 2차년도 기념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한미군사동맹은 2차 세계대전이후 양국간 안보동반관계에 있어 하나의 모범을 보여주었다"며 한미군사동맹과 주한미군 주둔의 당위성을강조했다. 양 대사는 "한국과 미국은 오늘날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으로 긴밀한유대관계를 맺고 있다"며 특히 "정치적으로 한국은 민주주의, 자유, 인간존중, 인권등 핵심적 가치를 미국과 똑같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 대사는 "문화적으로 한국과 미국은 오는 2003년 한국인의 미국이민 100주년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양국은 새로운 세기, 새 1천년을 맞아 이같은 훌륭한 한미관계를 더욱 공고히하고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난해 6월 평양방문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지난 몇년간 남북관계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고 지적,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한반도 분단상황이 장애물이긴 하지만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의해 언젠가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 대사는 "흔히 한국전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말하지만 한국민은 결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거듭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해부터 한국전 50주년 행사를 시작, 한국전 발발에서부터 휴전까지 걸린 3년간의 기간을 감안해 이 기간 매년 국방부와 관계부처 공동주최로 기념행사를 갖고 한국전을 기리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