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7일 주한 미군의 주둔문제는 한국정부와 협의할 사안이며 그외 외국정부의 견해는 '결정적 요소'가 아니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미 국방부의 크레이그 퀴글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지난 4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공동선언을 통해 주한 미군의 철수를 주장한 데 언급, 그같이 말했다. 퀴글리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내 미군의 주둔문제를 한국정부와 협의할 것이며 한국정부가 우리의 협의 상대"라면서 "이에 대한 그밖의 정부들의 견해는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다"고 밝히고 "이것이 미국과 한국 정부의 견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날 뉴욕 타임스는 한국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주한 미군의 주둔은 한국과 미국 쌍방간의 문제"임을 지적했다고 전하고 김 국방위원장이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 태도 변화를 보인 데 대해 한국정부가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도 이날 북한과 러시아의 모스크바 공동선언에 포함된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요구 조항이 한국정부를 당혹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