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공식 방문 일정이 4일 오후 크렘린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주최의 만찬을끝으로 사실상 완료됐다. 김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당초 5일 오전 한차례 더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지만이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의 러시아 공식 방문 일정은 4일 오후 완료된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위원장은 5일 오전 흐루니체프 우주센터에서 지난 3월 태평양에 수장된 우주정거장 `미르'의 실물 모형과 중형(重型) `플로톤'과 소형 `로코타' 로켓의 조립을살펴봤다. 이 센터측은 그에게 `플로톤' 모형을 선물했다. 그는 이어 이날 오후 모스크바 근교 `코롤료프'에 위치한 지상통제소를 둘러볼예정이며 이 행사에는 일리야 클레바노프 부총리와 유리 코프테프 러시아 항공우주국장이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메아리' 라디오는 이날 김위원장이 방문하고 있는 흐루니체프 센터주변 역시 500m 간격으로 교통경찰이 배치되는가 하면, 러시아와 북한측 경호원들로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고 소개했다. 김위원장은 지상통제소 방문 이후 크렘린 내부에 위치한 `크렘린대궁'에서 음악회를 감상한뒤, 곧바로 오후 11시(한국시간 6일 오전 4시)께 역시 자신의 특별열차편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향하며, 현지시간으로 6일 이른 아침에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모스크바'역(驛)에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모스크바역에서 빅토르 체르케소프 서북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인과 블라디미르 야코블레프 상트 페테르부르그 시장의 영접을 받은뒤 곧바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의 2차 세계 대전 전몰 용사들이 안치된 `피스카료프'묘를 찾아 헌화할예정이다. 이어 정오에는 약 1시간동안 에르미타쥬 박물관(겨울궁전)을 둘러본뒤 야코블레프 시장과 만나 지역간 협력 문제를 논의한다. 에르미타쥬 박물관측은 이탈리와와헝가리 작품들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작품들도 특별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원장은 이어 원자력 발전소용 발전기를 생산하는 `레닌그라드 금속공장'을둘러볼 예정이지만, 소식통들은 그의 공장 방문이 생산품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과거 고(故)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이곳에 들렀기 때문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선박을 이용해 상트 페테르부르그의 상징인 네바강(江)을 유람하면서 `페트로-파블로프'요새를 잠깐 둘러본뒤,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과 쌍벽을 이루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고전 발레중 하나인 `실피다' 공연을 관람한다. 김위원장은 상트 페테르부르그 방문 이틀째인 7일 오전, 10월 혁명의 전조가 됐던 `아브로라'(오로라)호(號)를 둘러본뒤 모스크바 귀환길에 올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1시)께 도착할 예정이다. 그는 다음날 오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을 관람한뒤 귀국길에 오르며귀국길에 노보시비르스크에만 비교적 장시간 기착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아버지인김주석의 생명의 은인인 야코프 노비첸코씨의 유가족이 살고 있다. 귀국길 김위원장의 특별열차는 열차 점검차원의 정차를 제외하고는 노보시비르스크를 제외하고 기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왕복 1만8천km가 넘는 김위원장의 러시아 횡단 종료 시기는 다음달 8월 15일전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일우특파원 ci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