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휴일인 29일 정쟁에 대한 국민의 비판여론을 의식, 상대당을 공격하는 논평을 내지 않는 등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 민주당 =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정쟁중단에 대한 우리당의 제의에 대해 한나라당이 호응해 정쟁을 중단하겠다고 한 데 대해 평가한다"며 "휴가철에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는 정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어 "오늘 한나라당에서 몇건의 논평을 내고 있으나 이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우리당은 야당이 터무니없는 공세로 여론을 호도하려는공세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우리당의 입장을 밝히는 차원에서 대응했을 뿐이며, 야당을 정치공세 차원에서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평을 통해 "`파업유도 사건'의 판결에서 보듯, 한나라당이 그토록 정치공세를 퍼부었던 사건이 실은 `취중실언'에 불과한, 실체도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처럼 실체도 없는 일을 두고 벌이는 정쟁을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또 "우선 저소득층 의료비, 수해복구비, 지방재정 교부금, 의료재정 지원 등 국민의 실생활에 긴요한 추경예산안부터 통과시켜야 한다"며 "선거법 개정, 경제난 타개책 등 일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여야정 정책협의, 사무총장 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 한나라당 =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휴가를 떠나면서 불필요한 정쟁 자제를지시함에 따라 이를 적극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특히 "이 총재가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는데 통탄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 화합을 전제로 한 통합의 길이 없나 고심하고 있다"면서"휴가기간에 이 부분에 골몰할 것이며, 이회창식 큰 정치와 화합정치에 대한 구상이가다듬어 질 것"이라고 말해 휴가 이후 이 총재의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지난 2주간 기금모금 상황 등 아태재단에 대한 각종 관련자료를 수집해왔으나 "정쟁거리를 제공하지 말라"는 총재의 지시에 따라 공개를 당분간 유보했다. 이와 함께 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치보복 종식을 선언한 이 총재의 광주발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엄숙한 약속으로 정치보복 금지법 성안 등을 통해 뒷받침할 것이며, 여당 또한 상응하는 정치적 노력을 기울이라"고 요구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그러나 "정부여당의 TV토론 제의는 `홍보성' 대화에 불과하며 여야정 정책협의회도 실효성이 별로 없다"고 지적한뒤 "야당의 지혜와협조를 얻고, 생산적인 논의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장관들과 한나라당 정책위간의 비공개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안수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