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대북정책 공조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27일방한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27일 '연내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파월 장관은 이날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과의 3차례 비공식 접촉 결과를 설명하면서 "남북 정상간의 2차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북한에) 전했다"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파월 장관은 한미외무장관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오늘 방한해 부시 대통령이 김대통령의 포용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강조했고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는 뜻도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서, 아무런 조건없이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북한측에 대해 대화에 호응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파월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미북대화는 물론 남북대화 재개, 특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사를 희망하고 있다는 미국측의 입장을 분명하게 확인한 것이며,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고 이어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과 오는 9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한반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도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파월 장관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의서울답방을 권유한다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파월 장관의 방한은 북한에 대해 조건없이 대화를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히는 등 미북대화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힌데 1차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아울러 제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측의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한데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