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무장관 회담은 양국간 동맹관계의 유지발전을 통해 대북정책에 공조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 했다. 또 동북아 정세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그리고 양국간 통상현안 등도 협의했다. 한반도 문제=한승수 외교통상부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방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월 장관은 북한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북한이 원하는 모든 문제를 협상테이블에 올려놓고 언제 어디서든 대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북한 과거핵 조기사찰,검증가능한 미사일 억제,재래식무기 감축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조속한 대화재개를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입장표명을 당부했다. 회담은 또 9월초 일본에서 한.미.일 3자 대북정책조정그룹(TCOG) 회의를 갖는 등 3국간 대북 공조도 지속키로 했다. 기타 현안=미국측은 한국의 자동차시장 개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보이지 않는 비관세장벽이 높다고 주장하며 이의 철폐나 완화를 요구했다. 우리측은 최근 한국산 철강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덤핑관세 부과결정에 대한 재고를 강력히 요청했으나 서로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오는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하는 문제도 논의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